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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Newsletter] LA 공연 리뷰 - “찬란하게 빛난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

2026.07.13

 

2026년 6월 20일, UCLA 쇤베르크 홀에서 열린 세종솔로이스츠의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세종솔로이스츠와 UCLA 음악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The Andrew B. Kim and Wan Kyun Rha Kim Family Foundation Inc.의 특별한 후원으로 성사되었습니다. 세종솔로이스츠의 예술적 비전을 나누고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뜻깊은 무대로,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미국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 Classical Voice가 전한 이번 공연의 리뷰를 통해, 세종솔로이스츠의 음악 여정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된 무대의 감동을 함께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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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는 찬란하게 빛났다”

 

 

세종솔로이스츠의 지난 토요일 UCLA 쇤베르크 홀 공연은 우아함, 균형미, 응집력, 그리고 절제미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막바지에 이르자, 그 절제된 에너지는 단원 모두의 일치된 움직임과 환희에 찬 역동성으로 폭발했다.

 

공연의 시작은 제프리 로프가 편곡한 현악사중주 A단조 작품번호 41번, 제1번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 3악장 아다지오였다. 흥미롭게도 연주는 처음엔 현악사중주처럼 시작했다. 각 파트당 한 명씩만 연주해 보다 개인적이고 친밀한 사운드를 만들었다. 곧 현 전체가 합류하며 보다 정제된 대규모 현악 앙상블의 울림으로 확장되었고, 이는 이날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사운드—통일감 있고, 세련되며, 표현력 있는 음색—를 형성했다.

 

원래 현악사중주 편성인 슈만의 곡에 콘트라베이스를 추가한 것은 예상 밖의 선택이었지만, 설득력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절제된 방식으로 배치된 베이스는 조용하지만 견고하게 화성을 받쳐주었다. 첼로 선율이 중심이 되는 구간에서는 베이스가 비올라를 기존 사중주의 ‘베이스 역할’에서 해방시켜, 보다 풍부한 중간 성부를 만들어냈다. 그 위에서 첼로는 슈만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을 놀라울 정도로 한 몸처럼 다듬어냈다. 이 순간 세종솔로이스츠의 가장 큰 강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더 두터운 사운드 속에서도 앙상블은 함께 움직이고, 함께 호흡하며, 함께 느끼는 듯했다. 

 

© Christina Gandolfo

이번 연주는 깊은 심리적 표현보다는 비율과 균형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냈다. 클라이맥스와 종결부는 치밀한 호흡으로 전개되었고, 주선율과 대선율 또한 섬세하게 다뤄졌다. 이 매력적인 첫 곡의 연주는 특별히 도전적인 시도는 아니었으나  애초부터 도전이 목적은 아니었다. 핵심은 세련된 감각과 절제, 그리고 호흡에 있었다.

 

이어진 작품인 레라 아우어바흐의 <슬픔의 성모에 관한 대화>는 실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이다.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의 유명한 ‘슬픔의 성모’와 아우어바흐의 현대적 응답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제에는 상당한 도전이 따른다. 18세기와 21세기의 대비가 아니라 유사성을 찾는 것이 목표라면, 음악은 어떻게 그 대화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을까? 또한, 단순히 ‘페르골레시에 모방적 요소를 덧붙인 음악’처럼 들리는 것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아우어바흐는 강렬한 현대음악적 선언으로 시작한다. 마치 화성이 글리산도로 번지며, 페르골레시의 음악이 갓 칠한 유화처럼 문질러지고 흐려지는 느낌이다. 이는 슬픔의 성모가 담고 있는 보편적 슬픔과 애도의 정서를 떠올리게 하는 적절한 이미지다. 페르골레시의 음악 자체는 바로크 특유의 서서히 고조되는 긴장감을 지닌 걸작으로, 그 긴장감은 치밀하게 조율된 호흡과 불협화음의 정교한 해결에서 비롯된다. 아우어바흐의 음악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바로 그 경계 지점, 즉 바로크의 세계가 더 밀도 높고 불안정한 현대 화성으로 녹아드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비율이었다. 현대적 삽입부는 등장할 때마다 설득력 있고 인상적이었지만, 페르골레시의 소재와 대등한 파트너로 느껴질 만큼 충분한 무게를 축적하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서사는 다소 불균형하게 느껴졌다.

 

비브라폰을 연주한 정지혜의 역할도 흥미로웠다. 악기 자체의 음색만으로도 바로크 맥락 속 ‘이질적 존재’를 상징했다. 정지혜는 수정처럼 맑은 음색과 세련된 표현으로 연주했지만, 악보 자체가 그녀에게 감정적이거나 기교적으로 크게 빛날 기회를 자주 주지는 않았다. 

 

프랭크 황(바이올린), 정지혜(비브라폰), 체옌 첸(비올라) | © Christina Gandolfo

가장 뛰어난 연주는  세 명의 솔리스트에게서 나왔다. 프랭크 황의 바이올린은 기술적으로 완벽했고, 힘 있으면서도 표현력이 풍부했으며, 언제나 비율과 스케일 감각을 잃지 않았다. 체옌 첸의 비올라는 흙냄새 나는 듯한 자연스러움과 본능적인 에너지로 연주에 균형을 잡아주었다. 가장 눈부신 부분은 프랭크 황과 체옌 첸이 앙상블 없이 이중주를 연주하는 대목이었다. 두 연주자의 대화는 즉각적이고 강렬했으며, 뛰어난 현악 연주와 작곡이 지닌 힘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마지막 곡인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앙상블의 풍부한 표현력을 유감없이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곡은 같은 시기에 작곡되었지만 차이콥스키 자신은 그다지 애정을 두지 않았던 1812년 서곡처럼 대포 소리로 상징되는 대중적 명성을 지닌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훨씬 더 풍부하고 깊이있는 작품이다. 기쁨과 우아함, 생동감이 넘치며, 춤의 리듬감이 작품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는 찬란하게 빛났다. 앙상블은 서주의 장엄함, 1악장 주제의 격정적 우아함, <엘레지>의 따뜻하고 달콤한 온기, 그리고 피날레의 소박하면서도 환희에 찬 축제를 완벽히 담아냈다. 특히 비올라와 첼로 섹션은 내성부를 선명히 드러내며 차이콥스키의 정교한 대위법에 구조적 명료함과 풍부한 색채를 더했다.

 

무엇보다도 연주자들이 이 작품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몇 차례는 단원들이 서로의 연주에 감탄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템포는 필요할 때는 활기를 띠었고, 고요해야 할 때는 평온했으며, 언제나 흔들림 없이 중심을 유지했다. 이 작품에서야말로 앙상블의 응집력이 진정으로 빛을 발했다. 그들은 함께 연주했고, 함께 몸을 흔들었다.

 

마지막 악장은 숨 막힐 만큼 박진감 넘쳤다. 과감한 템포, 전 앙상블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구사한 데타셰(détaché) 보잉, 그리고 마지막 마디까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앙상블의 정밀한 리듬감이 압도적이었다. 객석에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뜨거운 박수갈채가 척도라면 그들 역시 공연을 마음껏 즐긴 듯해 더욱 인상적이다.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엄밀히 말해 어린이를 위한 음악은 아니다. 하지만 이토록 생생한 연주 앞에서는 그 매력이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글: 찰스 번스 (Charles Burns) 
클래시컬 보이스의 부편집장인 찰스 번스는 작곡가, 연주자,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CalArts)에서 음악이론을 가르치는 교육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Sejong's Performance Was Incandescent.”

Charles Burns, San Francisco Classical Voice

June 23, 2026

 

On June 20, 2026, Sejong Soloists performed at UCLA Schoenberg Hall with a program spanning the intimacy of Schumann, the haunting beauty of Lera Auerbach’s Dialogues on Stabat Mater, and the warmth and brilliance of Tchaikovsky’s Serenade for Strings. The program featured guest artists Frank Huang, Che-Yen Chen, and Ji Hye Jung.

 

Our heartfelt thanks to The Andrew B. & Wan Kyun Rha Kim Family Foundation for its generous support, The UCLA Herb Alpert School of Music for co-presenting the concert, and our sold-out audience for the warm welcome from the Los Angeles community.

 

© Christina Gandolfo


Read the review below.

 

The Sejong Soloists are United as One at UCLA

Charles Burns, San Francisco Classical Voice

June 23, 2026

 

“Sejong Soloists’ performance at UCLA’s Schoenberg Hall on Saturday favored elegance, balance, cohesion, and control. But by the end of the program, that control evolved to collective sway and joyful power.

 

The concert opened with Geoffrey Loff’s arrangement of the Adagio from Schumann’s String Quartet in A minor, Op. 41, No. 1. It began, tellingly, as a quartet: one player per part, with a more personal, intimate sound. The texture soon melted into the more polished sonority of massed strings, establishing the kind of sound that would carry through much of the concert: unified, tasteful, expressive.

 

The addition of contrabasses to Schumann’s quartet texture was a curiosity, and an effective one. Tastefully appointed, they grounded the harmony with quiet strength. During one cello melody section, the basses freed the violas from the quartet-version shackles of “bass-duty” to enrich the bubbling inner texture. Above them, the cellos shaped Schumann’s characteristically beautiful melody with remarkable unanimity. It was here that Sejong’s defining strength first came fully into focus: even at greater weight, the ensemble moved together, breathed together, and seemed to feel together."

 

 

Read the full review.

 

© Christina Gandolfo
© Christina Gandolfo